최근 전쟁에서 핵심 전력으로 떠오른 드론의 위치를 정확하게 잡아낼 수 있는 기술이 개발됐다. 적군 드론 여러 대의 동선을 센티미터 단위로 추적하는 데 필요한 건 카메라 4대와 우리편 드론 한 대 뿐이다.
김진태 포스텍 기계공학과 교수 연구팀은 드론과 카메라로 대규모 야외 공간에서 물체의 3차원 이동 경로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군 해군연구청 과제 지원을 받을 정도로 국방 용도의 활용 가능성이 크다.
드론을 포함해 야외에서 움직이는 대상을 3차원으로 측정하는 기술은 난이도가 높다. 보통 3대 이상의 카메라가 필요하고, 카메라의 위치와 화각, 렌즈 정보 등을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해당 정보를 이용해 영상을 합치고 보정하는 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전장처럼 변수가 많은 야외 공간은 이러한 보정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카메라 위치는 수시로 변하고, 정밀하게 보정할 여건이 만들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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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정을 위해 보통 기준으로 삼을 대형 구조물을 놓지만, 전장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번 기술은 대형 구조물 대신 드론의 비행 경로를 보정의 기준으로 삼는다. 여기저기 놓인 카메라가 드론을 동시에 촬영하고 드론이 자신의 위치 정보를 보내면, 이를 통해 촬영한 대상의 위치와 동선을 정확하게 측정할 수 있다.
카메라의 정확한 설치 위치와 촬영 방향, 사양을 몰라도 촬영 대상의 3차원 위치 좌표를 알아낼 수 있다. 우리 편 드론의 정밀 위치 확인 시스템(GPS) 정보와 비교하면 촬영 대상의 위치도 바로 계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이번 기술은 야외 공간에서 드론 3대의 위치와 동선을 29.5cm 오차 이내로 정확하게 잡아냈다. 연구진이 고프로 카메라 4대와 아군 드론 1대를 사용한 결과, 동시에 비행하는 드론 3대의 위치와 동선을 파악하는 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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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 1대는 정해진 경로를 따라 비행했고, 다른 2대는 사람이 직접 무작위로 조종했다. 자유롭게 비행하는 드론도 문제없이 포착한 것이다. 구글어스 지도 위에 이동 경로를 따로 표시하기도 했다.
지금까지 드론 탐지는 레이더에 의존했다. 레이더는 드론이 반사하는 신호를 포착하기 때문에 최근 전쟁서 자주 활용되는 소형 드론이나 다수의 드론을 각각 알아내기는 어렵다. 반면 이번 기술은 카메라 촬영 영상을 사용하기 때문에 정밀한 포착이 가능하다.
다만 실제 현장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감시 범위를 더 넓혀야 한다. 이번 실증은 가로 40m, 세로 30m, 높이 20m 정도의 한정된 공간에서 진행됐다. 전장 같은 실제 현장은 공간의 한계가 없기 때문에 더 넓은 범위의 탐지가 필요하다.
김 교수는 “최근 선정된 미국 해군연구청의 연구과제와 연계해 무인비행체 정밀 추적 등 그동안 정밀 측정이 어려웠던 산업·국방 현장에 폭넓게 활용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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