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기문 모나리자 생산본부장이 이달 10일 충남 논산공장에서 ‘파세오‘ 출시 배경과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사진 제공=모나리자
국내 화장지 시장에서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모나리자(012690)도 관련 화장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내년이면 창립 50주년을 맞는 모나리자가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 ‘파세오(PASEO)’를 국내에 선보인 것도 이 같은 시장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서다. 해외에서 판매되는 제품을 그대로 들여오는 대신 모나리자가 원지부터 완제품까지 직접 생산해 국내 소비자 눈높이에 맞춘 것이 특징이다.
양기문 모나리자 생산본부장(상무)은 이달 10일 충남 논산공장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파세오 출시 배경과 향후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양기문 본부장은 모나리자에서 28년간 근무한 제조·생산 전문가다. 현재 전주와 논산공장을 함께 총괄 관리하고 있으며 생산과 품질, 안전 전반을 책임지고 있다.
양기문 본부장은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와 비교해도 화장지 품질에 대한 기대 수준이 상당히 높다”며 “단순히 부드러운 것뿐 아니라 두툼한 느낌과 흡수력 등 기능적인 부분까지 중요하게 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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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세오는 모나리자의 모회사인 APP그룹이 뉴질랜드 등 해외 시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글로벌 프리미엄 브랜드다. 모나리자는 해외 원지나 완제품을 수입하는 대신 자체 원료와 생산설비, 제조 기술을 활용해 해외 제품과 같은 수준의 품질을 국내에서 구현하는 방식을 택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브랜드와 50년간 축적한 모나리자의 생산 노하우를 결합해 새로운 시장 수요를 창출하는 것이 목표다. 양 본부장은 “글로벌 브랜드 파세오가 가진 경쟁력을 모나리자의 국내 생산기술과 접목해 프리미엄 시장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파세오의 가장 큰 특징은 4겹 구조와 원지 단계에서 구현한 부드러움이다. 기존 프리미엄 제품인 ‘모나리자 바세린’이 3겹 원지에 로션을 도포해 부드러운 촉감을 구현했다면 파세오는 펄프 배합 등을 달리해 원지 자체에서 부드러움의 정도를 크게 높였다. 양 본부장은 “사용하는 펄프의 기본적인 종류는 동일하지만 침엽수·활엽수 펄프의 배합 구조와 섬유 간 결합 방식 등에 차이가 있다”면서 “?파세오는 두루마리 화장지에도 미용티슈 수준의 부드러운 사용감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원지를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체리마스터 공략
가공 과정에서도 차별화를 꾀했다. 파세오에는 전용 ‘마이크로 필로우’ 엠보싱이 적용됐다. 미세한 벌집 형태에 가까운 패턴과 곡선을 활용해 외관을 고급화하는 동시에 도톰하고 부드러운 촉감을 살렸다. 같은 원지를 사용하더라도 엠보싱의 모양과 압력 등에 따라 소비자가 느끼는 촉감이 크게 달라지는 만큼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해 반복적인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달 10일 모나리자 충남 논산공장에서 생산된 ‘파세오‘ 제품들의 모습. 사진 제공=모나리자
국내 출시를 위한 직접적인 개발 기간만 6개월 이상이 걸렸다. 모나리자는 별도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뉴질랜드 파세오 제품을 분석하고 원지와 가공 시제품 생산을 반복했다. 수차례 테스트를 진행했지만 데이터상 우수한 원지와 엠보싱을 단순히 결합한다고 원하는 제품이 나오는 것은 아니었다. 실제 완제품에서 부드러움이나 외관이 기대에 미치지 못해 생산 조건을 다시 조정하는 시행착오도 겪었다.
파세오는 논산공장의 신규 가공 설비를 활용해 생산하고 있다. 모나리자는 2025년 약 80억 원을 투입해 컨버팅 머신과 관련 설비를 확충했고 올해 6월 1일 파세오 첫 시제품을 생산했다. 생산 과정에서는 속도를 무리하게 높이기보다 장력과 엠보싱, 접착 등 주요 조건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데 중.을 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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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 본부장은 “생산성에 대한 고려도 당연히 하겠지만, 프리미엄 제품인 만큼 장력·엠보싱·접착 등 주요 공정 조건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제품에 적합한 품질과 생산 효율성의 균형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모나리자는 당분간 국내 시장 안착에 집중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품질과 생산 능력, 소비자 반응을 안정화한 뒤 2~3년 후 수출 가능성도 검토한다. 양 본부장은 “이미 모나리자는 기존 제품들을 통해 미국과 태국 시장에 수출도 진행하고 있다”면서 “파세오의 경우 국내에서 품질과 생산능력, 소비자 반응, 매출 규모 등을 안정화한 뒤 이를 기반으로 해외 시장 진출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당 지역 특성에 맞는 다른 제품군으로 해외 사업을 전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본부장이 파세오를 통해 궁극적으로 만들고 싶은 것은 소비자가 체감할 수 있는 ‘작은 차이’다. 화장지는 매일 사용하는 제품인 만큼 눈에 보이는 기술보다는 처음 만졌을 때 느껴지는 부드러움과 도톰함, 사용할 때의 편안함이 브랜드 경쟁력을 좌우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번 파세오를 통해 모나리자의 생산기술과 품질관리 역량에 대한 신뢰도 함께 높일 것”이라며 “궁극적으로 파세오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을 통해 모나리자의 브랜드 가치와 프리미엄 이미지를 한 단계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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