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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9월 8일 서울 마포 불교방송 빌딩 3층 대법당에서 열린‘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50주년 기념 법회.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동국제강 장세주 회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이 합장하고 있는 모습. /김지호 기자
“대원(大圓) 장경호 거사님은 제가 보기엔 인도의 유마 거사, 중국의 방 거사, 우리나라의 부설 거사에 비견할 만한 이 시대의 대(大) 거사님이 아닌가 합니다.”
8일 오전 서울 마포 불교방송 3층 법당에서 열린 법회SBI인베스트먼트 주식
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동국제강 창업주 고(故) 장경호(1899~1975) 회장을 재가자로서 큰 업적을 이룬 ‘대 거사’로 표현했다. 이 자리는 ‘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50주년 기념 법회’. 1975년 장 회장이 별세하기 직전 사재를 출연해 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했기 때문에 50주년이 겹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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년 부산에서 태어난 대원 거사는 ‘불교 진흥’과 ‘사업보국’을 인생의 두 축으로 삼았던 인물. 1916년 보성고보를 졸업하고 일본 유학을 다녀온 그는 1925년 통도사에서 구하 스님을 모시고 안거(安居) 수행을 하며 사업가와 재가 불자로서 인생의 목표를 정리했다. ‘업을 일으켜 국가에 기여하고 부처님의 은혜를 갚겠다.’ 1929년 쌀가마니를 판매하는 대궁양황금성게임어플
행을 시작으로 남선물산, 조선선재에 이어 1954년 국내 최초의 민간 철강회사인 동국제강을 설립했다.
2025년 9월 8일 서울 마포 불교방송 빌딩 3층 대법당에서 열린‘대원 장경호 거사 50주기 추모 및 대한불교진흥원 50주년 기념 법회에 참석한 인사들. 왼쪽부터 동국제강트리플플러스
장세욱 부회장, 장세주 회장,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 대한불교진흥원 이한구 이사장, 불교방송 상임이사 현민 스님. /김지호 기자
불교계와의 인연은 계속 이어졌다. 대원 거사의 보시행이 남다른 점은 개인적인 시주에 그치지 않고 불교 중흥, 현대화에 기여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기여했다는 점.유신 주식
1967년 조계사 앞에 ‘불서(佛書) 보급사’를 설립해 쉽게 번역한 ‘반야심경’ ‘천수경’ ‘금강경’ 등을 인쇄 보급한 것을 비롯해 불교 현대화·생활화에 앞장섰다. 1973년엔 서울 남산에 대원정사를 건립하고 ‘대원불교교양대학’을 열어 재가자들이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대원정사 건립 당시 장 거사는 당시로서는 파격적으로 ‘신발을 신고 들어가는 법당’을 구상했을 정도라고 한다. 1975년 초여름, 여생이 길지 않음을 직감한 그는 사재(私財) 30억원을 희사해 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했다. 현재 가치로 환산하면 약 5000억원에 이른다고 한다. 불교계를 위해서는 거액을 희사했지만 생활은 지극히 검소했다. 티슈는 말려서 재활용하고 기념식 떡 포장지도 모아서 메모지로 쓸 정도였다고 한다. 새 미디어 활용에 적극적이었던 그는 생전에 불교방송국 설립을 꿈꿨고, 그 꿈은 1990년 BBS불교방송 개국으로 이어졌다.
그는 “자타(自他)가 분별 없는 진법계(眞法界)에서 분쟁하는 것은 하루살이와 같다. 나는 20대부터 그 신념은 확고하였으나 아는 것으로 되는 것은 아니다. 수련을 하여 체득하여야 진인(眞人)이 되는 것이다. 심조만유(心造萬有)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라는 게송을 남기고 1975년 9월 9일 타계했다.
이날 법회에서 진우 스님은 “문자 그대로 정재(淨財) 즉 깨끗한 재산을 출연해 대한불교진흥원을 설립하셨고, 그 유지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어 업적을 적은 자료를 보면 볼수록 놀라웠다”며 “그 시절 한국 불교의 선각자·선지자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진우 스님은 또 “지금 저는 총무원장으로서 국민들 마음의 불안과 불편을 덜어드리고자 선명상 보급에 나서고 있다”며 “불교를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해 포교·전법하는 데 대한불교진흥원이 함께해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은 “대원 회장님은 백 마디 말을 앞세우기보다는 솔선수범하시며 직접 가르침을 주신 참스승”이라며 “대원 회장님의 헤리티지는 우리가 이 시대에 꼭 되새겨야 할 금과옥조”라고 말했다.
이날 법회에는 이한구 대한불교진흥원 이사장, 불교방송 상임이사 현민 스님 그리고 동국제강 임직원 등이 참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