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원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동훈 무소속 의원의 복당 문제가 국민의힘 내부 쟁。으로 다시 떠올랐다.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해온 한 의원을 청문위원으로 투입하기 위해 당적을 회복시켜야 한다는 주장이 친한동훈계를 중심으로 공개적으로 제기되면서다.
당 지도부는 한 의원의 복당에 분명하게 선을 긋고 있지만 대여투쟁에서는 상황이 다르다. 김 후보자 검증 과정에서 한 의원이 확보한 자료와 역량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는 데다 국무총리실 직원의 ‘신분 은폐 질문’ 논란에는 계파를 막론하고 한 의원 엄호에 나섰다. 복당을 둘러싼 해묵은 갈등과 대여투쟁을 위한 전략적 공조가 교차하면서 한 의원과 국민의힘의 관계도 한층 복잡해지는 모습이다.
총리실 ‘신분 은폐 질문’ 논란에 野 일제히 공세
최은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엄중 경고로 해결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며 “총리나 비서실장 또는 국무조정실장의 지시 없이 과장급 직원이 국회의원에게 그렇게 본인의 신분을 속이고 질문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해선 상당히 큰 의구심이 있다”고 말했다.
3선 신성범 의원은 국민의힘 의원 단체 대화방에서 “한동훈 의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한목소리로 공동 대응해야 마땅한 사안”이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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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내정책수석부대표인 김미애 의원도 “개인의 일탈이 아닌 국민의 대표인 국회를 기만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총리는 국정 총괄 책임자로서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한 의원의 징계와 복당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갈렸던 국민의힘이 이번 사안에서는 계파를 넘어 한목소리를 낸 것이다. 특히 신 의원이 ‘한 의원에 대한 호불호를 떠나’ 공동 대응을 요구한 것은 복당 문제와 대여투쟁을 분리해서 접근해야 한다는 당내 기류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최고위선 복당론 충돌… 친한계 “반드시 청문회 들어가야”
불과 하루 전인 지난 10일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달랐다.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는 한 의원의 복당 문제를 놓고 친한계와 당권파가 공개적으로 충돌했다.
친한계인 우재준 청년최고위원은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해 “현재 이 사건의 공론화를 주도하고 있는 건 한 의원”이라며 “반드시 청문회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최고위원은 “사건의 주목도, 이해도, 공익 제보자와의 관계, 모든 측면에서 이 사건을 가장 잘 이끌고 있고 현실적으로 가장 잘 이끌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무소속 상태에서는 청문회에 들어가는 것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국민의힘 당적을 회복하고 국민의힘 의원으로서 들어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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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후보자 청문회를 계기로 사실상 한 의원의 복당론을 공식적으로 꺼내 든 셈이다.
당권파는 즉각 반발했다. 조광한 최고위원은 한 의원을 “범죄 행위가 의심되기 때문에 우리 당에서 제명된 사람”이라고 규정하며 청문위원 투입이 “적절하지 않다”고 맞섰다. 정.식 원내대표도 무소속 의원과 국민의힘 의원 간 사·보임이 어렵다며 제동을 걸었다.
대여투쟁에선 “小我 버리고 공조”… 윤상현 “강 건너편이지만 함께 쓰자”
반면 한 의원을 청문회에서 적극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는 친한계 밖으로 확산하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한 의원은 당연히 청문위원으로 가야 한다”며 “국민의힘에서 마다할 이유가 전혀 없다. 문제가 많은 법무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의혹을 제기하는 것이 야당의 책무”라고 강조했다.
복당 여부와 별개로 한 의원과 대여투쟁에서 공조해야 한다는 주장도 힘을 얻고 있다. 한 의원은 최근 김 후보자의 신약 청탁 의혹과 관련한 자료와 녹취 등을 잇달아 공개하며 야권의 공세를 주도하고 있다. 국민의힘 법제사법위원들도 관련 의혹을 집중적으로 제기하면서 사실상 한 의원과 같은 전선에 서 있다.
윤상현 의원은 이날 SBS 라디오에서 “한동훈 의원하고 우리하고 소위 말해서 강이 놓여 있는데요”라면서도 “우리가 지금은 대여투쟁을 위해서 대승적으로 뭉쳐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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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한동훈 의원이 가지고 있는 어떤 역량이나 자료나 이것을 같이 쓰자. 그런 모습을 보여주자”며 “우리가 지금은 어떤 소아(小我)적인 자아를 버리고 대여투쟁, 대한민국을 지키는 이걸 위해서 서로 협조하고 같이 나가야 된다”고 말했다.
장동혁 대표와 한 의원 거리는 여전… “장 체제선 복당 쉽지 않을 것”
다만 한 의원과 장동혁 대표 사이의 거리는 여전히 상당하다. 김 후보자 의혹을 둘러싼 공세 방향에서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장 대표가 “자꾸 오빠를 강조하는 건 김승원 후보자에 대한 문제.의 본질을 흐릴 수 있다”고 지적하자 한 의원은 “오빠가 이 사건의 본질”이라고 맞받았다. 장 대표는 지난 2일에도 한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내가 당대표로 있는 한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이 때문에 당장 한 의원의 복당이 현실화하기보다는 대여투쟁을 매개로 한 제한적인 공조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 의원을 둘러싼 당내 반감이 여전한 데다 장 대표 체제에서 복당을 위한 정치적 여건도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계파색이 옅은 국민의힘 한 재선 의원은 쿠키뉴스와 통화에서 “장동혁 체제에서는 복당 자체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한 의원의 복당이 당장 오늘내일 결정해야 할 문제는 아니기 때문에 이 문제로 당내 갈등이 크게 증폭되지는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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