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장성규가 최근 경기도 고양 JTBC 일산 스튜디오 대기실에서 선교 미디어 CGN의 ‘힐링보이스’ MC로 나선 소감을 전하고 있다. 고양=신석현 포토그래퍼
교회 친교부장으로 매주 마이크를 잡고 새신자를 소개하던 청년이 지금은 솔직하고 유쾌한 입담으로 대중을 웃고 울리는 방송인이 됐다. 지상파와 유튜브 속 각종 예능 프로그램에서 종횡무진하는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장성규(43) 이야기다.
“마이크를 잡은 것도, 행사 진행 및 처음 만나는 사람과 인터뷰하는 경험도 교회에서 처음 해봤다. 교회가 나를 키운 것”이라고 자부하는 그를 최근 경기도 고양 JTBC 일산 스튜디오 대기실에서 만났다. 그가 신앙 인터뷰에 나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힘겨웠던 재·삼수 시절, 잠언 매일 읽어
방송인 장성규가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 JTBC 일산 스튜디오에서 CGN의 글로벌 오디션 ‘힐링보이스’를 진행하는 모습. CGN 제공
이날은 그가 MC를 맡은 CGN의 K-CCM(한국 현대기독교음악) 글로벌 오디션 ‘힐링보이스’의 두 번째 녹화날이었다. 장성규는 다음 달 20일 첫 방송을 앞둔 힐링보이스 MC를 제안받고 고민이 깊었다고 했다. “제안 자체로 참 감사했지만 현재 신앙생활에 자신이 없어서”였다. 그는 “무엇보다 가끔 교회를 찾아 조용히 예배하는 예배를 드리는 제가 CCM 프로그램 MC로서 자격이 있을지 두려운 마음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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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를 극복할 수 있던 건 ‘난 아직 부족해’라고 스스로 판단하는 게 교만한 태도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장성규는 “청년부 당시 고등부 교사 등 제안을 받고는 ‘준비 안 됐다’며 거절했다가 목사님의 권면으로 봉사하곤 했는데 돌이켜보면 ‘안 했으면 어쩔 뻔했나’란 생각을 여러 번 했던 경험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패턴이 그간 반복됐으니 ‘이번에도 하나님의 뜻이 있겠지’란 생각에 제안을 수락했다”고 했다.
중학교 3학년 때 친구의 초대로 처음 교회를 찾은 장성규는 고교 시절 기독교 신앙을 진지하게 받아들였다. 격주에 한 번 그의 학교로 교회 고등부 목사가 심방 온 게 계기다. 장성규는 “그때 오신 분이 경상도 출신 목사님이셨는데 제가 좋아하던 돈가스를 사오시며 ‘뭐 별일 없나’라고만 물으셨다”며 “만남이 길어지면서 종교적 목적이 아닌 그저 나를 아끼는 그분의 진심이 느껴졌다”고 회고했다. 이어 “뭔가를 바라지 않는 ‘아가페적 사랑’을 보여준 목사님과의 시간이 쌓이면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궁금해졌고 이후 교회 생활도 더 즐거워졌다”고 말했다.
방송인 장성규가 지난 24일 경기도 고양 JTBC 일산 스튜디오에서 녹화 중인 CGN의 글로벌 오디션 ‘힐링보이스’ 현장을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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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GN 제공
고교 졸업 후에도 신앙은 그에게 ‘기댈 언덕’이 됐다. 대입을 준비하다 재수를 거쳐 삼수에 도전할 땐 매일 구약성경 잠언을 한 장씩 읽으며 마음을 다잡았다. 장성규는 “잠언의 모든 구절을 좋아한다. 거짓말 좀 보태서 그동안 잠언만 100독을 한 거 같다”고 웃었다. 삼수 후 진학한 서울시립대에선 캠퍼스 선교단체 한국기독학생회(IVF)에서 짧게 활동했다. 그는 “당시 ‘기대’ 등 CCM도 엄청 듣고 기독 서적도 조금 읽었다”며 “당시 읽은 책 중 이재철 목사의 ‘청년아 울더라도 뿌려야 한다’가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교회에선 친교부장을 맡아 매주 새신자를 소개하는 동시에 성탄절 등 여러 교회 행사 진행자로 활약했다.
지금도 그는 모교회인 서울 강동구 빛소금교회(김용태 목사)에서 예배하고 있다. 장성규는 “요즘 예배뿐 아니라 큐티도 안하는 등 신앙생활이 많이 무너져 있지만 그래도 식기도는 꼭 한다”며 “가족과 주변 사람, 국가를 위해 짧은 시간 내 쭉 기도한다. 습관처럼 하는 기도지만 이조차 헛되지 않을 거란 믿음이 있다”고 말했다.
“믿는다 해도 자주 넘어지겠지만…다시 일어서려 노력하는 사람될 것”
앞으로의 계획이나 목표를 묻자 장성규는 “언젠가 연예대상을 한번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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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로 테니스도 하고 있는데 전국대회 우승도 목표”라며 미소지었다. 고양=신석현 포토그래퍼
그는 이번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차 믿음과 신앙 생활이 회복되길 기대했다. 그는 “첫 녹화를 마친 뒤 20년 전 청년부에서 느꼈던 뜨거운 감정이 떠오르면서 삶을 돌아보게 됐다“며 “찬양집회에 온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또 “참가자 사연을 듣다보면 동병상련의 마음이 느껴지기도 하고 은혜도 받는다. MC로선 그래선 안 되는데 눈물도 나더라”며 “저처럼 ‘방황 그만하고 신앙 회복해야 하는데’ 고민했던 분이라면 이 프로그램을 꼭 보시길 권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참가자 사연뿐 아니라 실력도 주목해달라”고 전했다. 장성규는 “찬양 가사가 아무리 좋아도 찬양 인도자 실력이 모자르면 은혜 받기가 쉽지 않게 사실”이라며 “녹화 때 보니 가창력 뛰어난 사람이 많아 다들 소향만 모아놓은 것 같더라. 그만큼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오디션 내 ‘가요 미션’이 있어 음악적 측면으로만 봐도 충분히 즐길만한 장면이 적잖다”며 “종교가 없는 분도 한 번쯤 마음을 열고 들어보면 어떨까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 녹화까지 늘 은혜 받는 자리라고 생각하고 올 것”이라는 장성규는 “(신앙적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제 삶이 바뀌었으면 하는 바람인데 쉽지만은 않을 것 같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러면서도 “앞으로도 자주 넘어지겠지만 그럼에도 꼭 다시 일어서려고 노력하는 사람이 되겠다”는 소망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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