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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오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아펙) 통상장관회의가 열린 제주 서귀포시 중문동의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개회식 시작(낮 1시30분) 5분 전 리청강 중국 상무부 국제무역담판대표(장관급) 겸 부부장이 실무진과 함께 회의장에 나타나자 취재진의 카메라 렌즈가 일제히 그를 향했다. 리 부부장은 세계무역기구(WTO) 중국 대사에 이어 지난 4월 국제무역담판대표로 발탁된 중국의 대표 협상가로, 10일(현지시각) 미·천하무적가치투자
중 관세 인하를 위한 ‘제네바 합의’를 이끈 실세다. 리 부부장은 무표정한 얼굴로 곧바로 자리에 앉아 서류를 들춰봤다.
반면 스위스 제네바에서 리 부부장과 담판을 벌인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개회식 시작 시간이 3분 남짓 지난 뒤에야 회의장에 등장했다. 정인교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은 회의장 입구까지 나가 증권수수료면제
그리어 대표를 맞았다. 세계 경제를 혼돈으로 이끈 관세 전쟁을 촉발한 미국의 통상 당국 수장인 그는 카메라 앞에 서서 기념 촬영까지 하는 여유를 보였다.
이날 26명의 각국 통상장관 및 국제기구 대표 등이 자리한 회의장에서 중국은 왼쪽 한가운데, 미국은 오른쪽 가운데에 앉아 서로를 마주했다.
아펙은 한국·미국·중국·일본·계좌
러시아 등 21개 나라가 회원국으로 참여한 태평양 지역 경제 협력체다. 법적 구속력을 가진 다자 간 무역협정이나 선진국 모임인 주요 20개국(G20) 회의보다는 무게감이 많이 떨어지는 회의체다. 그러나 잔뜩 흐린 날씨 속에 열린 이번 회의의 무게감은 확연히 달랐다.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관세 전쟁이 본격화한 데다, 미 무역대표부 대표가 직접 손오공
참석해서다. 통상 당국의 한 관계자는 “원래 아펙 통상회의엔 세계무역기구 사무차장과 각국 차관급이 참석하지만, 이번엔 사무총장과 주요국 장관들이 대거 자리했다. 트럼프 2기 출범 뒤 이렇게 많은 통상장관들이 모인 건 처음”이라고 말했다.
참석한 각국 통상 장관들의 관심사도 단연 미국에 쏠렸다. 트럼프 대통령이 90일간 시행을 유예하면서 상장하성펀드
호관세 인하를 협의할 기회가 마련된 까닭이다. 이날 미·중은 제네바 합의에 이어 5일 만에 다시 양자 회담을 했다. 한국도 이날 정 본부장이 그리어 대표와 면담하고, 16일 안덕근 산업부 장관이 재차 양자 간 관세 협상을 하기로 했다. 그리어 대표는 16일 에이치디(HD)현대, 한화오션 등 한·미 협력의 핵심으로 떠오른 국내 조선업체 쪽과도 만날 예정이다.
정 본부장은 “오늘 만난 베트남 산업무역부 장관은 ‘전쟁보다 관세 전쟁이 더 무섭다’고 하더라”라며 “우리도 그리어 대표가 한국에 있는 동안 최대한 협의를 할 것”이라고 했다. 안 장관은 16일 한·미 관세 협상의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박종오 기자 pjo2@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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