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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안산시 맥도날드 안산고잔DT(드라이브스루)점의 이경옥 점장(39)은 3월 어느 날 매장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70여 명의 크루들을 떠올렸다. 그리고 주방에서 능숙하게 햄버거를 만들고 직원처럼 여러 일에 적극적인 김은진(26), 김수연(21), 한재웅(22) 크루를 모았다. 얼마 뒤 개최될 그릴마스터 콘테스트를 대비하기 위해 팀을 꾸린 것.
이 대회는 전 세계 어느 지점에 가든 변함없는 맛과 품질을 내는 맥도날드 햄버거의 비결 '골드 스탠더드'를 실전에서 검증하는 행사다. 전국 400종합 릴게임
여 개 매장 중 대다수인 369개에서 대표 선수들을 내보내는 만큼 지점마다 자존심을 걸었다.
김은진, 김수연, 한재웅 크루는 맥도날드 근무 경력이 각각 3년, 22개월, 19개월로 신입 크루에게 햄버거 조리 과정 등을 전수하는 등 리더 역할을 맡고 있었다. 물론 세 사람 모두 골드 스탠더드를 이해하고 패티와 번을 알맞게 굽는 등 햄버거를아로마소프트 주식
규정대로 잘 만드는 이에게 달아주는 그릴마스터 자격을 갖췄다.
단품 기준 23개인 맥도날드 햄버거를 수없이 제조해 본 세 크루가 대회 준비를 위해 가장 먼저 한 일은 실전 연습이 아니었다. 이들은 안전 위생 기준, 버거 조리 절차 등 기본을 다시 돌아봤다. 감독 격인 이 점장과 주장 격인 김은진 크루가 겪은 경험을 다시 떠올리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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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진 크루는 2024년 여름 이 점장 지휘 아래 다른 크루들과 나갔던 DT 콘테스트에서 결승전까지 올랐으나 고배를 마셨다. 그릴마스터 콘테스트처럼 크루들이 출전하는 이 대회는 고객 주문을 받고 포장하고 전달하는 과정을 심사했다. 갓 조리된 햄버거, 음료, 감자튀김 등을 기준에서 정한 동선을 지켜 고객에게 줘야 하는데 딱 한 과정을 순서대로다빈치
못한 게 뼈아픈 실수였다.
심사위원 잡은 팀워크
맥도날드 사내 경연대회 '그릴마스터 콘테스트' 참가자 모습. 한국맥도날드 제공
새로 꾸려진 이번 팀은 골드 스탠더드를 꼼꼼히 살센티비
피면서 머리에 입력하고 몸으로 터득하길 반복했다. 예컨대 지름이 기준에 맞으면 1개, 작으면 2, 3개도 넣어야 하는 토마토를 실전에선 자로 잴 수 없기 때문에 손바닥에 자신만의 규격을 그려 크기를 따졌다.
그릴에 구운 돼지고기, 소고기 패티를 일정 시간 보관해야 하는 '홀딩 타임'도 신경 썼다. 맥도날드는 기준보다 오래 그릴에 두어 너무 익은 패티를 소비자에게 내놓지 않고 폐기한다. 까다로운 위생 기준은 몸에 박혀 있었다. 냉동 재료, 신선 재료를 만질 때 각각 사용하는 파란 장갑, 흰 장갑을 하루에만 백 장 넘게 썼다.
준비를 마친 세 크루는 지역 예선, 전국 본선에서 1위를 차지하고 4월 16일 7개 팀이 겨루는 최종 결승전으로 향했다. 20분 동안 평가단이 무작위로 주문하는 메뉴 가운데 빅맥, 1955버거, 맥스파이시 상하이버거, 쿼터파운더 치즈, 치즈버거 등 5개 햄버거의 맛과 품질을 평가받았다.
패티 굽기, 빵 굽기, 버거 만들기 세 가지 역할을 현장에서 뽑기로 정했지만 세 사람 모두 어느 과정을 담당하더라도 자신 있었다. 주방에 들어가선 기준을 빠뜨리지 않고 지키는 건 물론 목소리를 키워 자신이 맡은 일을 제때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소통이 빛난 팀워크는 김기원 한국 맥도날드 대표이사 등 임직원 16명으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의 마음을 잡았다.
대회 우승은 20대인 이들에게 잊지 못할 인생 경험으로 남은 동시에 더욱 큰 책임감을 안겼다. 김은진 크루는 "우리 매장에서 근무하는 70여 명의 크루들이 모두 골드 스탠더드에 따라 맛있는 햄버거를 만들 수 있도록 롤모델이 되겠다"며 웃었다.
맥도날드 안산고잔DT점에서 포즈를 취한 한재웅(왼쪽부터), 김은진, 김수연 크루. 한국맥도날드 제공
박경담 기자 wall@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