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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거석 전북교육감이 뇌물 수수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은 가운데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 과학교육원 전시체험관에 대한 '입찰 비리' 의혹도 제기, 전북교육청 분위기가 뒤숭숭하다.
전북교육청을 둘러싼 연이은 잡음 속 서 교육감의 운명을 가를 대법원 판단은 이제 8일 앞으로 다가왔다.
'지원업체죠? 심사위원 정보 있습니다'…입찰 비리 폭로
전북교육청 공무원노조는 7일 전북경찰청 앞에서 기자 회견을 열고 "총 41억 원 규모의 도교육청 과학교육원 전 쉽고빠른대출 시체험관 사업을 둘러싼 심사위원 명단 유출 및 거래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철저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노조에 따르면 전북교육청 과학교육원은 지난 3월 12일 '전시체험관 전시 설계 및 제작 설치 입찰 공고'를 냈다. 해당 입찰에는 연구용역업체 2곳이 참여했다.
최종 탈락한 A업체는 최근 노조에 주택면적 '입찰 과정에서 브로커에게 심사위원 명단 매매를 권유받았다'고 폭로했다.
전북교육청 전시체험관 관련 메시지 캡처. 독자 제공
제공한 텔레그램과 A업체의 인터뷰를 종합하면, A업체 측은 입찰 참여 이후 약 한 달이 지 아파트소유자 나 익명의 브로커로부터 '1명 당 현금 2천만 원에 심사위원 정보를 넘기겠다'는 메시지를 받았다.
캡처본에는 '10분 내 답이 없으면, 경쟁업체로 명단이 넘어간다'는 협박성 메시지도 담겨있다. A업체는 돈을 지급하지 않았음에도 해당 브로커와 통화를 해 김 아무개와 구 아무개 등 7명의 심사위원 명단을 확인했다.
실제 심사 기금공제 과정에서 브로커가 제공한 명단과 일치한 심사위원들이 참가했고, A업체 측은 뒤늦게 심사위원 구성이 바뀌어 있는 것을 파악했다는 설명이다.
최초 전북교육청 전시체험관 전시입찰 공고 당시 제안요청서 심사위원 구성은 '도내 5명, 도외 2명'이었으나, 제안서 제출 시에는 '도내 4명, 도외 3명'으로 바뀌었다.
지방계약법에 대부업자 따라 평가위원 구성 비율(도내-도외)이 바뀔 경우 발주기관이 이를 사전 고지해야 하지만 변경 사항에 대한 고지가 이뤄지지 않았다.
전북교육청 전경. 전북교육청 제공
전북교육청, 수사의뢰…회유 논란에 "알 수 없다"
전북교육청 과학교육원은 최근 해당 입찰 건을 개찰, B업체가 최종낙찰자로 결정됐다.
A업체 측은 최종 탈락 이후 '부패공익신고' 포털을 통해 전북교육청 감사관실에 브로커 요구사항과 평가 당시 문제들을 신고했다.
하지만 하루가 지나 전 과학교육원 관계자 C씨에게 전화가 와 '과학교육원 원장과 이야기를 나눠서 연락하는 것이다. 합의를 보자'는 회유를 받았다.
폭로 내용이 사실이라면, 전북교육청 감사실로 제보한 내용이 제 3자에게 유출된 셈이다. A업체 측은 C씨와 38분 간 통화를 나눴으며, 경찰 조사 시 통화 녹취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전북교육청은 총 41억 원 규모의 도교육청 과학교육원 전시체험관 사업을 둘러싼 심사위원 명단 유출 및 거래 의혹과 관련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다만, 전북교육청은 감사실로 제보한 내용이 외부로 유출된 것에 대해선 "알 수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또 B업체와의 계약에 대해선 "법적 조언을 받는 중이다"고 답변하며, 즉시 계약 중지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서 교육감, 허위사실공표 판결 8일 앞으로
잇딴 구설수 속 서 교육감의 운명을 가를 대법원판결은 8일 앞으로 다가왔다.
7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법원 2부는 오는 15일 오전 10시 10분 허위 사실 공표 혐의로 기소된 서 교육감 상고심 선고 기일을 연다.
서 교육감은 지난 6·1 지방선거 당시 상대 후보가 제기한 '동료 교수 폭행 의혹'에 대해 방송 토론회나 SNS에 "어떤 폭력도 없었다"며 의혹을 부인한 혐의로 기소됐다.
항소심 재판부는 무죄를 선고한 1심을 뒤집고 서 교육감에게 당선무효형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 원을 선고했다.
이런 가운데 서 교육감은 최근 또다른 혐의로 다시 입건됐다.
서 교육감은 지난 2022년 4월~5월쯤 전북교육감 후보 시절 D씨로부터 자녀의 장학사 인사를 대가로 뇌물을 받은 혐의로 경찰 소환 조사를 받았다.
전북교육청 공무원노조 관계자는 "전북교육청 사업들을 두고 비리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번 전시체험관 하나에 그치지 않는다"며 "서 교육감의 개인 비리는 물론 이번 사건을 시작으로 모든 진실이 명명백백하게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전북교육청을 둘러싼 연이은 논란 속 서거석 교육감은 입장문을 통해 "내년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악의적인 흑색선전"이라고 밝혔다.
서거석 전북교육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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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CBS 김대한 기자 kimabout@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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